주역이 말하는 정의는 준비 없이 주장할수록 오히려 제거의 대상이 되지만, 실력과 준비, 명분과 민심이 함께 축적될 때 비로소 현실에서 작동하는 힘이 된다. 그래서 주역은 정의를 즉각 실현하려 하기보다 능력을 쌓고 때를 기다리는 태도를 강조한다. 불의와 배신이 가득 찬 시대에 적시적 처세를 제시하는 상황판단과 의사결정 이론이 바로 주역이다.
『처음 읽는 주역: 변화의 원리와 상경·하경 해설』은 주역을 공부하려는 독자를 위해 쓴 주역의 입문서이다. 주역은 오대 장벽, 즉 상징, 은유와 비유, 괘와 효라는 독특한 체계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오대 장벽을 낮추는 데서 출발한다. 주역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어떤 원리로 구성되어 있는지, 의미가 오늘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또한 한문의 음과 훈을 달아 주역 입문 독자에게 학습의 부담을 훨씬 낮추었다.
저자는 이미 주역의 상경과 하경을 학술적으로 연구한 저서를 통해, 주역이 지닌 사유의 깊이와 현실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역사, 철학, 문학, 심리학으로 해설한 『때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지혜, 주역 상경과 하경』에서는 변화의 초기 국면과 질서의 형성을 중심으로 주역을 실제 상황에서 적용한 사례를 융합적으로 조명하였다. 또한 주역의 학문적 이론서인 『험한 세상을 사는 처세술, 주역 해설 상경과 하경』에서는 갈등과 위기의 현실 속에서 주역이 제시하는 판단과 처세의 지혜를 학문적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연구와 집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책에서는 주역을 처음 공부하는 독자들을 위해 주역 전반의 원리와 구조, 해석의 기본 틀을 체계적으로 편집하였다.
주역은 점서이기 이전에 변화의 원리를 체계화한 사유의 산물이다. 하늘과 땅, 음과 양, 움직임과 멈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세계를 이루는지를 상징적 언어로 드러낸 책이다. 이 책은 주역을 공부하려는 입문자나 주역을 공부하는 중급 수준의 지식이 있는 독자에게 맞춘 책이다.
이 책의 Ⅰ부 ‘주역의 원리’는 이러한 기본 토대를 다지는 데 목적이 있다. 주역의 위상과 기원, 구성 체계를 살피고, 괘와 효가 어떤 구조로 엮여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설명한다. 또한 주역의 핵심 개념과 어휘를 정리하여 독자가 텍스트를 읽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언어를 갖추도록 돕는다. 더 나아가 현대 심리이론과의 연결을 통해, 주역이 과거의 지혜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인간 이해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유 체계임을 보여준다.
Ⅱ부와 Ⅲ부는 각각 상경과 하경의 해설에 해당한다. 상경은 변화의 근본 원리와 질서의 형성을 다루고, 하경은 현실 속 관계와 갈등, 전환의 국면을 다룬다. 이 책은 괘사와 효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역에서 사용된 비유와 상징을 해설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자연의 이미지와 괘사· 효사이의 관계가 어떤 판단의 기준과 사유의 방향을 제시하는지를 차분히 풀어내어, 독자가 주역의 언어에 익숙해지도록 안내한다. 특히 이 책은 ‘이해하기 쉬움’을 목표로 삼되, 의미를 단순화하지 않는다. 주역의 깊이는 비유와 구조에 있으며, 주역의 괘사와 효사에 거론된비유는 맥락에 맞게 해설하여 독자로 하여금 상황을 스스로 성찰하고 사고의 수준을 한층 향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도해와 설명을 통해 괘와 효가 고립되어 해석되지 않고 서로 관계 맺으며 의미를 확장하는 구조를
분명히 드러낸다. 이를 통해 주역의 문장이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상황을 읽고 선택을 가늠하게 하는 사유의 틀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처음 읽는 주역: 변화의 원리와 상경·하경 해설』에는 주역을 처음 공부하는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이 단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개념의 정의에서 출발하여 구조의 이해, 해석의 원칙으로 나아가도록 구성하였으며, 이는 주역을 단번에 해석하려 하기보다 올바르게 읽는 법을 익히게 하기 위함이다. 읽는 법을 알면, 주역은 더 이상 난해한 고전이 아니라 변화의 흐름을 성찰하게 하는 사유의 동반자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