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차 흥사단대회 선언문]
성찰과 실천으로 사회발전에 기여하자
새로운 질병인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동시에 급격한 기후 변화는 인류의 생존 여건까지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지구적 위기 상황은 인류에게 현행 삶의 방식에 대한 반성과 획기적인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인간이 지금까지 그래 왔듯 탐욕에 이끌려 생태 순환과 자연 질서의 훼손을 계속하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직면하여 온라인 방식의 단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초유의 상황은 단순히 질병 예방 차원의 일시적 대응으로는 원래 상태대로 환원될 수 없다. 물질적 욕망과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권력과 자본이 오랫동안 무분별하게 자연 환경을 파괴해온 총체적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무한 욕망의 질주를 멈추고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며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우리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작은 변화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 상호 존중과 배려의 가치를 공유하고 나눔과 봉사의 실천을 널리 확산하도록 하자. 이러한 문명사적 전환에 대한 요구는 우리 단 활동과도 결코 무관한 일일 수 없다. 우리 단도 새롭게 거듭나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위기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들이 쌓여서 한계에 도달할 때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변화는 단속적이 아니라 일상적이어야 한다.
도산 선생의 애기애타(愛己愛他) 정신은 우리 단에 성찰과 변화의 방향을 잘 제시해 주고 있다. 자신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진정한 인간애와 연대의식을 키워나가도록 하자. 이에 우리는 제107차 흥사단대회를 맞아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실천에 옮겨 단과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덕체지 3육의 동맹수련과 민족사회에 대한 봉사를 생활화 한다.
둘째, 3대 시민운동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함은 물론 청소년 활동의 지원을 더욱 확대하자.
셋째,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민족운동 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계승할 뿐 아니라, 세계 시민사회의 공통 과제와 요구에도 적극 부응하자.
2020년 10월 17일
흥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