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가 2008년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각국 기업의 뇌물공여지수(BPI)를 발표하였다.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7.5점으로 조사대상 22개국 중 남아공, 대만과 함께 공동 14위를 차지하였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18개 나라 가운데서는 17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이는 부끄럽게도 한국 기업에 대한 국제적 평판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이다.
OECD는 1997년에 국제상거래뇌물방지협약을 채택한 바 있다. 국제상거래뇌물방지협약에 따르면 해외 뇌물은 엄연한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아직도 해외에서 사업을 하면서 불법 뇌물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한 조사에서 국내 기업인 230여 명 중 무려 200명이 넘는 기업인들이 뇌물방지협약에 대해서 모르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뇌물공여지수는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나 발표되었다. 한국은 1999년 19개국 중 18위로 꼴지를 기록했고, 2002년 21개국 중 18위, 2006년 30개국 가운데 2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국제투명성기구에서는 각국의 정부가 해외 뇌물에 대한 기존의 법과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하며 기업들은 효과적인 뇌물방지 프로그램을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있는 국가로 발돋움하려면 정부와 기업을 포함하여 사회 각 부문에서 투명성에 대한 윤리의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 부패와 비리를 도려내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길만이 사회통합을 이루고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의 신인도를 높이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08.12.9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공동대표 이윤배 강용수 박돈희 오주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