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창립 97주년 기념사
흥사단 창립 97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와 주신 내외 귀빈, 단우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국가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여건에서 귀한 시간을 내어 창립 97주년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민족의 아픔인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았던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주년, 민주주의를 위하여 민중이 항거한 4.19혁명·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각각 50주년,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민족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물꼬를 튼 6.15공동선언이 10주년 되는 해입니다. 참으로 역사적으로 의미가 중요한 해입니다. 그래서인지 민족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 창립된 흥사단으로서는 97주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매우 새롭습니다.
흥사단은 엄혹한 일제시대에 ‘우리 민족 전도 대업의 기초’를 수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독립운동을 전개했습니다. 해방 후에는 일꾼양성과 민주화 운동, 시민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최근에 흥사단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일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도산 선생님의 철학에 기초합니다. 도산 선생님께서는 항상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의(大義)를 위해 협력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대공주의(大公主義)’라고 합니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급변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이로 인한 분열이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답이 하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견해를 가진 구성원·집단들이 서로를 신뢰하는 가운데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그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는 과정이 소중하다고 봅니다. 심화되는 양극화, 경색된 남북관계 , 경쟁위주의 교육, 편향된 언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정책 등은 ‘대공주의’ 철학의 부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 창립 기념식의 주제는 ‘갈등을 넘어 화해로’입니다. 비록 미약한 힘이지만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우리 흥사단의 모든 조직과 단우들은 사회의 갈등을 극복하고 민주적 소통을 통해 화해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쓰겠다는 의지를 표명합니다.
이제 곧 흥사단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작년부터 100년의 활동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우리 사회에서 흥사단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흥사단창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그리고 단우 여러분. 흥사단 100년의 역사는 흥사단만의 역사는 아닙니다. 우리 겨레와 함께 해온 모두의 역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흥사단 100주년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을 포함해 모든 겨레와 함께 의미있게 맞이하고 싶습니다. 흥사단 운동 100년에 대한 평가와 향후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조언을 바랍니다. 또한 더 힘차게 새로운 100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소중한 후원도 부탁드립니다.
흥사단은 도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모범적인 공화국’, ‘복된 나라’를 실현하기 위하여 상생을 위한 상호 존중과 열린 소통의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97번째 맞는 흥사단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5월 12일
흥사단 이사장 반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