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 순국 73주기 추모식(2011년)
추 념 사
민족의 선각자, 도산 안창호 선생님.
선생님께서 꿈에도 그리던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순국하신 지 73주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이 일제 치하에 고통 받고 있는데 제 일신의 편안이나 명성을 위하여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병상의 몸을 이끌고 민족을 위해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던지신 선생님의 숭고한 정신에 깊이 머리를 숙입니다.
선생님을 한없이 존경하고 그 크신 뜻을 따르고자 하는 저희들은 오늘 순국일을 맞아 선생님의 삶과 철학을 되새기며, 새로운 다짐을 하고자 이곳에 모였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60평생을 민족의 독립과 번영만을 생각하시며 사람들을 모아 교육하고, 분열된 조직과 이념을 조화롭게 화합시키고자 헌신하셨으며, 단체와 사업을 일으켜 힘을 기르고자 분골쇄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임시정부의 기초를 세우고 독립운동의 방략을 설계한데 그치지 않고, 모범적인 민주공화국이라는 독립된 대한민국의 비전까지 그리셨습니다. 나아가 우리 민족이 아시아의 평화와 세계의 공존공영을 위해 기여할 바를 제시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혹독한 탄압을 굳건히 감내하고 우리 민중에게 희망을 던져주셨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갈망하셨던 ‘복된 민주공화국’의 꿈은 아직 요원한 것 같아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남북 간 갈등은 전쟁의 문턱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무상급식 문제가 이념 갈등으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4대강, 과학벨트, 신공항 등 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간의 과욕이 부른 구제역 파동은 생명과 생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자본과 권력은 소수에 집중되어 가고,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에 의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국민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선생님의 합리적, 민주적, 헌신적 리더십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항상 낮은 자세로 봉사하며 전민족의 안위를 생각하며 자신을 내던지셨던 선생님 같은 지도자가 절실히 그리워집니다. 하지만 인물이 없다 한탄하지 말고, 그 사람이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겠습니다.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룬 국민의 열정과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 앞에 놓인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겠습니다.
우리는 소통부재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소통하고, 그 속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대공주의’일 것입니다. 일방통행식으로 강행하고,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방식은 우리 사회를 더욱 분열시키고 공멸의 길로 이끌고 갈 것입니다. 상생을 위한 상호 존중과 열린 소통의 자세에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가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흥사단을 창립하면서 후세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실천 방략을 제시하셨습니다. 오늘날 도산 선생의 유지를 받들고 시대정신에 부합한 활동을 하고자 노력하는 우리 흥사단은 우리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민족의 위대한 선각자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서거하신 지 73주기를 맞아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의 4대 정신과 대공주의 사상을 되새기며 추념사에 갈음합니다.
선생님께서 남기신 소중한 유훈을 오늘도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가는 많은 후학들이 있음을 위안삼아 영면하시옵소서.
2011년 3월 10일
흥사단 이사장 반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