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 순국 75주기(2013년)
추 념 사
국권을 강탈당한 암흑의 시대에 민족의 등불을 밝히고 절망하는 민중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 주신 도산 안창호 선생님.
선생님의 철학과 삶의 발자취를 우리의 나아갈 좌표로 삼고 있는 후학들이 선생님의 순국 75주기를 맞이하여 숭고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의 추모식은 저희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민족의 대계(大計)를 세우시고 이를 실천할 단체로 설립한 흥사단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흥사단은 단순히 도산 선생님을 기념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선생님이 못다 이루신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실천단체입니다. 흥사단은 ‘민족전도번영의 기초 수립’이라는 지상 과업을 이루기 위해 100년이라는 긴 역사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국권을 되찾는 일이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였던 시절에는 독립 쟁취와 이를 수행할 인물을 양성하는 일선에 나섰습니다. 해방 후에는 나라의 기초와 부흥의 토대를 일구는데 힘썼습니다. 독재에 맞서 민주화의 기치를 올렸으며, 청년들을 올바른 리더로 키우는 아카데미운동을 펼쳤습니다. 시민사회의 형성과 함께 민족통일, 투명사회, 교육운동을 비롯한 시민운동을 전개하며 보다 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민주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시민교육과 독립유공자 후손을 예우하기 위한 활동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존경하옵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
흥사단은 우리 민족이 세운 사회단체로서는 처음으로 100주년을 맞이한 단체가 되었습니다. 흥사단이 아직 존재하는 이유는 선생님께서 제시하신 지상 과업을 이루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정치평등, 경제평등, 문화평등이 기초가 된 민주공화국과 훈훈한 정(情)이 넘치는 사회를 바라셨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기를 염원하셨습니다. 아직 우리사회는 양극화와 분단이라는 중차대한 장벽 앞에 막혀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그 장벽은 높아만 가고 있으며, 한반도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불신과 대립으로 인해 냉정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도산 선생님을 뵙고 있으니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흥사단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선생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정의롭고 행복한 공동체 실현’을 중간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범국민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투명한 사회 실현, 건강한 교육을 위한 활동도 더욱 열심히 전개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물을 길러내고, 시민의 품격과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소통활동과 흥사단운동의 확산을 위한 연구소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면서 도산 선생님께서 흥사단을 창립한 목적을 다시금 가슴깊이 되새기고, 우리의 시대적 소명을 더욱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분발하겠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
시대의 앞길이 보이지 않고 국내외 갈등이 심화될수록 선생님의 인품과 가르침이 더욱 절실해 집니다. 선생님께서 제시해 주신 우리 민족의 나아갈 좌표를 잊지 않고 나가겠습니다. 부디 먼 곳에도 자상한 미소로 지켜봐주시고 저희에게 용기와 혜안을 주시옵소서. 부디 선생님을 흠모하고 따르려는 후학들이 있음을 위안 삼아 편히 영면하시옵소서.
흥사단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13년
3월 9일
흥사단 이사장 반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