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감사를 마치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혼돈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단 역시 비대위로 인해 유례없는 내홍을 겪으며 단과 단우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 주었습니다.
사람도 병에 걸리면 그 병을 고치기 위해 쓰디쓴 약을 먹고, 주사를 맞거나 수술을 통해 질병 부위를 도려냅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에 해를 끼치고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들이 있다면 조직의 단호함으로 치유해야 합니다. 서약 맹세한 동지들을 징계한다는 것이 참으로 비통하고 가슴 아픕니다. 그러나 반성과 사과가 없는 비대위에 속한 단우들을 이대로 두고 넘어간다면 단의 위엄은 사라지고 언제든지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단을 위하여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오랜 시간 단과 함께해 온 단우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도리어 반역을 주도하고, 그에 대한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것을 보면서 도산이 왜 그렇게 인격훈련을 강조하셨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격이 없는 욕망이 투명사태를 만들어 냈습니다. 비리와 거짓을 덮으려다가 사단이나니 단내 불만이 있는 세력들과 무리를 지어 신고자를 가해하고 단의 질서를 어지럽혔습니다.
맹자는 걸음마를 뗀 아기가 우물가로 걸어가고 있다면 당장 달려가서 아이를 우물로 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하고 ‘인지단야(仁之端也)’ 즉 인의 본질로 규정했습니다. 젊은 신고자는 지속적인 고소고발과 협박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가해자들과 동조하고, 수수방관한 단우들에게, 이게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의 정신을 갖겠다고, 도산의 후예로 독립운동을 했던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 받겠다는 사람들이 행할 수 있는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용감과 정의가 없어진 사회는 삭막합니다.
잘못이 있으면 반성해야 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상처받고 쓰러진 아픈 영혼을 함께 위로하고 도와야 합니다.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자들이나 이를 돕는 자들이 있다면 그에 합당한 처분을 해야 합니다.
사랑과 정의가 넘치고, 깨어있는 흥사단이면 좋겠습니다.
어떤 외력으로부터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강해지는 자강의 흥사단을 단우들께서 함께 만들어 주십시오.
그 동안의 역경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신 단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참으로 다사다난했다는 단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단무를 흩어짐없이 이끌어오신 박만규 이사장님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존경과 경외를 표합니다. 단우님들, 새로운 역사로 함께 할 우리 흥사단에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새로이 당선된 조성두 이사장님과 건강해진 흥사단에서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2022년 12월 29일
흥사단 감사회
대표감사 이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