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흥사단운동 50주년을 맞으며
청마의 기상이 약동하는 갑오년 새해를 맞아 동지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금년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흥사단운동을 시작한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지역사회의 흥사단운동은 1964년 9월 13일에 창립된 <흥사단고등학생대구아카데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우리 사회는 경제적 궁핍과 정치적 혼란으로 후진국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구국이념을 전파하고 장차 우리 민족 사회의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되고자 열세 명의 청소년들이 뜻을 모아 고등학생아카데미를 창립하였습니다. 순수한 마음과 나라를 사랑하는 열정이 하나로 뭉친 장쾌한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에는 우리 사회의 여건이 너무나 열악하였습니다. 이들이 모여 토론할 공간도 없었고, 활동을 뒷받침할 재정도 턱없이 빈약하였습니다. 아직 성숙되지 못한 젊은이들을 이끌어 줄 지도자도 부족하였습니다. 더구나 사회적 이해의 부족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선배들은 처음의 뜻을 굽히지 않고 꾸준히 자아혁신과 동맹수련에 정진하여 50년의 연륜을 쌓았습니다. 어린 청소년들이 부단히 수련하여 우리 사회를 떠받칠 지도자로 성장하였고,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우리가 활동할 터전도 마련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교육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대구경북흥사단이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의 하나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동봉한 자료(「2013년 사업보고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 대구경북흥사단에서는 청소년들의 인성계발과 시민들의 교양함양을 위한 3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역경을 이겨낸 선배들의 노고와 동지 여러분들의 열정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었기에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걸어온 길이 매우 장하고 자랑스럽지만 우리의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우리들 앞에 산적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흥사단이 수행한 사업들은 외부 기관에서 위탁한 사업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도산의 정신과 흥사단의 이념을 담은 우리의 독자적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용기와 사명감을 불어 넣어주는 청소년교육에 더욱 정성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시민들이 선진문명사회의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품성을 도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보급해야 하겠습니다. 각급 학교와 관공서 및 기업체들이 더욱 투명하고 능률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현재 사무처장을 비롯한 3~4명의 인력과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지하 강당과 1층의 사무공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력을 보강하고 공간을 확장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실정입니다. 여기에는 많은 재정이 소요됩니다.
이제 지나간 5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다가오는 50년의 새로운 설계를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50주년을 자축하고 미래의 성숙을 다짐하는 <기러기큰잔치>(9월27일 예정)를 개최하고, 부족한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임대 준 2·3층 회수) 모금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50년 동안의 활동상을 담은 <대구경북흥사단 50년사>도 발간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흥사단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50주년기념사업에 단우 동지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뜨거운 성원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2014. 8.
흥사단 대구경북지부 지부장 임 병 욱
5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 위원장 이 창 기